손열음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 및 리사이틀
May - June 2023
갈비뼈가 부러질듯 끌어안아 주지는 않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스며드는 위로.
이것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를 필요로 하는지.
Yeol Eum Son Mozart Complete Piano Sonatas (2024)
was created in collaboration with
naïve, Oscarscar Studio and SBS
in Seoul, Wonju, Tongyeong, Gwangju, Daegu, Goyang and Gimhae
운좋게도 올해의 시작은 미츠코 우치다의 모차르트와 함께 했다. 살면서 꼭 한 번은 직접 보고 싶었던 그녀를 바르셀로나에서 만났고, 앙코르로 선물해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는 사실 꽤 긴 시간동안 내 귀를 떠나지 않았다. 무대 위 그녀의 아우라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음악’, 그 자체 때문이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자꾸 잊어버리는 그 이름, 모차르트에 내가 이렇게까지 여운을 느낀 적이 있었던가?
... 있었다;;;;;;
지난 가을, 멜버른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들을 때였다. 모든 음들이 완벽하게 제 위치에 자리한 채 각자의 역할을 100%씩, 아주 부드럽고 흠없이 돌아가는 것이 꼭 '첨단' 세상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동안 이런 음악들에 큰 흥미를 못느꼈던 지난 날들을 살짝 반성하며... '첨단'이라는 단어가 가장 진보된 단계를 뜻하는 것이라면, 모차르트의 음악을 표현하는 데에 이만큼 적합한 단어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모든 것이 알맞게 채워진 모차르트의 세계ㅡ에 이토록 감탄을 한 적이
... 사실은 또 있었다;;;;;
드라마 <밀회>의 마지막화. 선재가 혜원을 생각하며 론도 K. 511을 연주하던 그 장면. 반찬을 가져다주러 온 아주머니가 가만히 들어와 그대로 앉아서 선재의 연주를 듣는다. 그 때부터 모차르트는, 그냥 내 모습 이대로 다가가도 괜찮은 음악이었다. 갈비뼈가 부러질듯 끌어안아주지는 않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스며드는 위로. 이것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를 필요로 하는지 지난 반년 내내 몸으로 느꼈다.
’완벽함‘보다는 ‘완전함‘이 더욱 어울리는 모차르트, 늘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마이 프라이드 @yeoleum & @kimkmss 그리고 @kimyej1 대장과 #Jihun 외 많은 분들께 존경과 애정을, 그리고 무엇보다 #GOD 과 1만 분들께 감사를...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던 오뉴월! 이제는 모두 집으로 🏡